"李 젊다는 게 뭔가, 꿀리지 마라"
↑ (왼쪽부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 거부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이 대표 뒤에 서봤자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흐름이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1일)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이 보도하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를 보면 이 대표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황 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권을 완전히 쥐었다"며 "대통령 될 윤 후보 뒤에 서야 국물이라도 있지, 이 대표 뒤에 서봤자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을 '윤석열당'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윤 후보는 이 대표를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에게 알아보라고 했다는 둥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는 둥의 말을 던지며 이 대표를 내칠 생각임을 내부에 알리고 있다. 직접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나가라는 뜻"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그런데 이 대표가 그냥 나가버리면 윤 후보 지지 세력이 흔들릴 것"이라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을 무리 없이 해결하는 방법은 잘 보이지 않는다. 누구든 지금 물러서는 모양을 보이면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겨우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두 사람이 만나지 않고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물러나고 이 대표도 뜸을 들이다 물러나는 정도"라며 "어떠하든 최종 승자는 윤 후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젊다는 게 뭔가. 꿀리지 말라"라고 격려를 덧붙였습니다.
↑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표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후 어제(30일) 모든 일정을 돌연 전면 취소했습니다. 이후 언론을 통해 부산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방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오늘 "(이 대표가) 본인 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얘기하면 될 것 같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와 직접 만나는 것에 대해 "(이 대표가) 부산에서 당무를 마치고 바로 복귀할지, 하루 이틀이 더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우리가 선대위와 최고위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이나 회의 전후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라고 선을 그은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