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포착된 이준석, 제 2의 옥새파동인가

29일 "여기까지다" 글 남기고
30일 모든 공식 일정 취소하고 잠적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 대표 패싱' 논란으로 두문불출했던 이준석 당 대표가 전날(30일) 부산에서 포착됐습니다.

KBS가 이준석 대표를 찍은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당시 부산 김해공항에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습니다. 부산을 방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패싱 논란 속에서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_^p' 등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린 뒤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휴대폰도 끈 채 잠적했습니다. 사실상 당무를 내려놓은 겁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릴 당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음주 회식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준석이) 완전히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술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며 "사고까지는 모르겠고, 조치를 해야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표가 하루 종일 나타나지 않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시로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 대표 개인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어디 계신지 모르기 때문에 찾으러 갈 수 없다"며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는 금일 윤 후보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후보는 충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 대표와 연락해봤나' 등의 질문을 받자 "저도 오늘 일정이 아침부터 바빴다"며 "하여튼 사무총장과 통화했다. 이유나 이런 걸 파악해보고 한 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를 둘러싸고 사퇴설까지 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이른바 '옥새 파동'이 연상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당 대표는 친박계와 공천 등으로 갈등을 겪다가 공천안에 당 대표 직인을 찍을 수 없다며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간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