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파주 통일동산 안치…하나뿐인 유산 공개

노재헌 변호사 "아버지 유지 받들었다"
노소영 관장, '곰돌이 담요' 공개

↑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소영 관장이 올린 담요 사진/사진=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지가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오늘(29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아버지를) 어디에 모시는 게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노 변호사는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면서 평소의 아버지답게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길을 택하려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면서 "이 곳에서 보통 사람을 표방하던 고인꼐서 실향민들과 함께 분단된 남북이 하나가 되고 화합하는 날을 기원하시리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파주시장님과 파주시 관계자, 시민단체,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장을 엄수해 주신 정부와 장례위원회에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유족 측은 파주 통일동산을 장지로 희망한 바 있으나, 관광특구에 장묘시설을 들일 수 없다는 파주시와 국유림 매입을 불허한 산림청에 의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 노소영 관장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사진=연합뉴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어제(28일) 페이스북에 곰돌이 인형이 그려진 담요 사진과 함께 "이제 아버지를 모실 곳도 찾은 것 같다. 내일 동생이 발표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유산을 정리할 게 없어 좋다. 연희동 집 하나 달랑 있는데 동생에게 양보했다"면서 "나는 대신 담요를 집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노 관장은 "집에 들고 오니 촌스러워 어디 둘 곳이 없어 고민하다가 내 서재 의자 덮개로 안착했는데 등이 따숩고 든든하다"며 "아빠, 이제 잠 들 곳이 생겼네요. 아빠가 덮으시던 담요 이제 내 차지예요. 내게 비록 담요 한 장 밖에 안 주셨지만, 영원히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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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