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총괄 인선서 아무 역할 안 해"
↑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갈등을 두고 SNS에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진 전 교수가 장 의원을 '장순실(장제원+최순실)'이라고 비꼬자 장 의원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고했습니다.
↑ 지난 10월 4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경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포문은 진 전 교수가 열었습니다. 어제(28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윤석열 캠프는 4공말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장 의원이 차지철 역할을 하고 있고,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병준은 허수아비다. 자기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채용 비리 (논란이 불거진) 김성태 전 의원을 임명하는 거나, 철 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다 장 의원 머리에서 나온 거라 본다. 윤 후보 곁을 떠난다고 말한 건 대국민 사기"라고 꼬집었습니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 / 사진=연합뉴스 |
그는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합류 여부를 둘러싼 갈등의 본질은 권력투쟁"이라며 "윤 후보의 주위를 선점한 '문고리 3인방'을 중심으로 한 친MB(이명박)계 인사들은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상황을 막으려 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주장한 유창선 정치평론가의 글에 대해 "제 생각과 100% 일치한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진 전 교수에 앞서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한 권경애 변호사도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장 의원을 '문고리 3인방'이라고 언급하며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들이 결국 승리했다"라고 질책했습니다.
↑ 지난 10월 4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경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에 장 의원은 "음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장 의원은 "총괄 선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에 대해 저는 어떠한 역할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김 위원장을 모시는 일 또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점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캠프 총괄실장 재직 당시 김 전 위원장에 윤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적도 있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마이너스식 방식이야말로 오만과 독선, 그리고 선민의식에 가득 차 후보의 외연 확장을 방해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장 의원은 다른 글을 통해서도 "진 전 교수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하지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진 전 교수를 '진정한 정권 교체 훼방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나 진 전 교수는 "고소하라"며 "원탑으로 장 의원보다는 김 전 위원장이 나은 선택이라는 말도 처벌받느냐. 지나가면서 관전평도 못 하느냐"라고 맞대응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을 '파리'라고 비난하며 "파리는 저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잡거나 쫓는 거다. 아무튼 윤석열 캠프 접수했으니 잘해서 꼭 정권 교체 이루라. 장제원 파리 파이팅"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지율이 역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민의힘은 중도 확장의 가능성은 크나 의지가 없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도층이 고작 무능한 친이계 먹을 밥상 차려주려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게 아니다", "(친이계가 복귀할 경우) 나부터 신이 나서 까대고 있을 것" 등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 선대위가 친이계가 아닌 새 얼굴로 채워
한편, 당초 윤 후보 경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 의원은 아들 노엘(본명 장용준)이 집행유예 기간 중 음주측정 불응과 경찰관 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자식을 잘못 키운 아버지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면서 해당 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