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로 비상이 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큰절과 함께 과거 발언에 거듭 사과했고, 매머드 논란이 일었던 선대위는 전면 개조에 들어갔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빠진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 영입 논란으로 향후 선대위 안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37.1% 윤석열 38.4% (격차 1.3%p)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주 이재명 32.4% 윤석열 41.7% (격차 9.3%p)와 비교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월 20일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지 못하고 반성 대신 해명만 했다고 사과했습니다.
22일에는 청년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에 대해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따끔한 회초리를 맞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4일 민생개혁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앞으로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민주당으로 태어나겠다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코로나로 어려운 민생을 거론하며 사흘 동안 4차례나 눈물을 보였고, 25일에는 머리를 흑발로 염색하며 새로운 출발을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24일 SNS에 과거 자신의 조카가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고, 일가란 이유로 변론을 했는데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가족은 2006년 아내와 딸을 잔혹하게 살해해놓고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다고 반발했고, 이 후보는 데이트폭력이란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는 선대위 구성 후 첫 공약으로 '디지털 대전환 성장'을 내걸었습니다.
임기 5년 동안 135조 원을 투입해 디지털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이를 통해 2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분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개발이익환수제와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법안 등에 대해 단독 처리를 포함해 최대한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재명 선대위도 본격적인 쇄신에 나섰습니다.
김두관 이광재 김영주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사퇴했고,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 주재로 일요일(21일) 오후 4시 긴급의총을 열어, 선대위 구성에 대해 이 후보에게 전권을 일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4일에는 윤관석 사무총장을 비롯해 민주당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했고, 25일에는 경선 승리를 이끌었던 우원식 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 총괄선대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이 사퇴했습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핵심 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전면 배치하고, 강훈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현재 16개 본부 체제를 6-7개로 간소화하고, 신속 기동체제를 갖추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선대위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차원에서 의원 1인당 3명씩 새로운 인물을 추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동시에 정대철 정동영 천정배 등 과거 민주당을 떠났던 인물도 다시 받아들여 민주진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1일 김병준 교수와 김한길 전 대표를 잇달아 만나고,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교수와 이준석 대표가 담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선대위 별도조직으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만들고, 김한길 전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3김 선대위를 꾸렸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윤 후보가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는 발표된 선대위 명단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서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3김이 뭐냐"며, 윤 후보가 밀어붙이듯이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 합류에 비상등이 커지자,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던 장제원 의원은 윤 후보 곁을 떠나 백의종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3일 김태흠 송언석, 24일 권성동 김재원 등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설득에 나서면서, 윤 후보는 24일 김 전 비대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부터 출발을 잘 해야 한다"며, 당장 합류는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열어두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후통첩설에 대해서는 "주접떨지 마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 후보는 더 이상 선대위를 지체할 수 없다며, 이준석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 이어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이준석 대표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등을 임명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KT 딸 취업 특혜 의혹에 휩싸인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2030세대에 대한 도발이자 모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대위 측은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 향후 대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임승호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당 상황을 보면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준석 대표의 안티페미와 김성태 본부장 인사, 김병준 위원장 합류 등을 거론하며 다음 달에는 지지율이 역전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끝내는데 동의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다며 '제3지대'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심 후보는 최근 양당 선대위 상황을 "좀비 같은 상태"라고 평가하며 안 후보와 김후보를 차례대로 만나는 방안을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3지대 공조와 관련해 정치 공학적 의미 부여를 하지 말라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실용정치를 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심상정 안철수 후보 모두 기득권의 한 축을 담당하신 분들이라며, 각자가 가진 기득권부터 내려놓고 진정성 있는
거대 양당 후보의 비호감도가 큰 상황에서도 3지대 후보들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지지율 10%에 육박하는 세 후보의 공동전선 승부수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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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