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후원금 최고 한도인 1000만 원씩 후원
민주당 측 "쌍방울 관계자인지 파악할 수 없어"
국민의힘 "쌍방울 그룹은 이재명의 화수분이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 군인들과 간담회에 참석하며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에 선 '쌍방울 그룹'이 이 후보에게 고액의 경선 후원금을 지원했다는 또 다른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KBS에 공개한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선 후원금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25억 5375만 원을 모금했습니다. 이 가운데 500만 원 이상 납부한 '고액 후원자'는 총 23명이며, 이들의 후원 금액은 2억 1300여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액 후원자' 23명 가운데 쌍방울 그룹 관련자들이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양선길 쌍방울 그룹 회장, 김세호 쌍방울 대표는 지난 7월 9일 각각 1000만 원씩 후원했고, 쌍방울 그룹 계열사 광림의 사외이사인 이모 씨 또한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냈습니다. 1000만 원은 후원금의 최고 한도입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고액 후원자가 쌍방울 관계자인지 파악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쌍방울 그룹'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과 관련해 당시 이 후보의 변호인들에게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수원지검에 이 후보를 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이 후보가 쌍방울 전환사채를 통해 변호사비를 대납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대납' 의혹이 제기되자 쌍방울 그룹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법적 대응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 또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S회사가 저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 변호사비를 대신해주느냐"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쌍방울 그룹의 관계가 의심된다며 이를 캐물었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이 이어졌다'고 자랑해 왔는데 막상 후원금 내역이 공개되고 보니, 이재명 후보와의 유착설이 그득한 쌍방울 그룹 회장과 대표, 이사가 같은 날에 지령이라도 떨어진 듯 나란히 1,000만 원의 고액 후원금을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의 변호인단은 무료 변론을 했다면서 쌍방울그룹에서 사외이사로 급여와 전환사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미 밝혀진 것만 수십억 원인데, '뇌물'인지 '뒷돈'인지 의혹은 커져만 간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최측근 정치인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쌍방울 그룹에서 사외이사로 법인카드를 받아 흥청망청 썼다고 한다. 이해찬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
그러면서 "이 후보는 궤변에 능수능란하지만, 돈의 흐름은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길 생각 말고 이 후보는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