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여옥 전 의원, 故 전두환 씨 빈소 / 사진=연합뉴스 |
전여옥 전 의원이 고 전두환 씨의 호칭과 관련해 "김일성 주석이니 김정은 위원장, 이설주 여사라고 부르는 이들이 전두환 씨, 이순자라고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오늘(24일)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전두환 대통령의 명복을 빌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 전 의원은 "20대 때는 전두환 대통령을 저주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로 찾은 민주화의 기회를 짓밟았기 때문"이라며 "KBS 기자 시절 취재 현장으로 가는 시간 동안 전두환 대통령을 비난하고 욕하고 저주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그런데 운전기사 분이 '듣기 불편하다'라고 정색했다. 그 기사 분은 '기자들은 그리 볼 수 있지만 군대에 있을 때 (전 씨 덕분에) 집에서 먹는 것보다 푸짐한 식사가 나왔고,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본인이 다 책임지고 감싸줬다. 리더십이 끝내줘서 그 밑에 있는 군인들은 일하기 편했다'라고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의 죽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면서도 "백낙청 교수의 말 그대로 '선인도 악인도 죽음 앞에서는 말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권력을 놓친, 마감한 전직 대통령들을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나약하고 불안하고 황망해 보였다"며 "찾아오는 사람만 보면 같이 잡담이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전직 대통령을 통해 권력이 무엇인지를 뼛속깊이 알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전두환 대통령의 명복을 빌기로 했다"며 "'전두환 씨', '이순자'라고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의 강을 넘은 한 인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어제(23일) SNS 채널에 전 씨 사망 관련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전 대통령' 호칭을 적었다가 '씨'로 수정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으니 전두환 씨라고 하는 게 맞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