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 = 변덕호 기자] |
전날 전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전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날 오후 4시경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에 마련됐다.
빈소 앞에는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등 조기가 세워졌다.
장례식장에는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이 놓였다.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조문객들의 모습만 보였다. 대구에서 단체 버스를 대절해 올라온 조문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빈소로 향했다.
꼭두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는 70대 A씨는 눈물 자국을 지우면서 "정말 통탄하다. 그 마음을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우리 나이 또래는 전 전 대통령을 최고의 리더로 평가한다"며 "전 전 대통령님이 집권하셨을 땐 희망이 샘솟았고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그런 시대였다"고 말했다.
↑ 24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빈소를 찾는 시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변덕호 기자] |
이날 빈소를 찾은 반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과실이 많은 건 틀림없으나 이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교훈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언 전 정무수석은 "(전 전 대통령은) 5.18에 대해 늘 가슴 아파하고, 희생과 유혈 사태에 괴로워했다"며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그런 역사들은 떠나보내고 국민 모두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빈소 앞을 지켰다. 특히 유튜버들은 취재진 대열에 끼어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60대 B씨는 "5.18에 대해 과장된 것이 너무 많다"며 "언론에서 전 전 대통령을 너무 깎아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문하러 들어갔더니 영정사진 면전에 대고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도 있었다"며 "돌아가신 분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앞 모습. [사진 = 변덕호 기자] |
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가장이 아닌 5일 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입관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치러지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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