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모두 떠난 노태우·전두환
↑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23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오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내에서 쓰러졌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오전 9시 12분쯤 사망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시신은 곧 연대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를 함께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29일 만입니다.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군부 쿠테타를 주도하면서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의 유혈진압을 진두지휘했다는 책임을 받았습니다.
그랬던 그가 단 한 마디의 시인도, 사과도 남기지 않은 채로 숨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됐습니다.
↑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 달 가량의 간격을 두고 각각 세상을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52년 육사 제11기 동기생으로 만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하며 관계를 쌓았습니다. 이어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을 시작으로 대통령경호실 작전차장보, 보안사령관 등 전 전 대통령이 지나간 자리를 노 전 대통령이 그대로 이어받으며 두 사람의 관계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12·12 쿠데타 당시 자신이 맡고 있던 병력을 투입해 신군부 권력장악 과정에 결정적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1월 16일과 같은 해 12월 3일, 12·12 쿠데타와 비자금 사건 등으로 나란히 구속돼 역사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구타하는 모습을 촬영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
육사 11기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하나회를 결성해 군 내에서 세력을 키웠고,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12·12 쿠데타를 통해 군을 장악했습니다. 이듬해인 1980년 5월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총칼로 진압했고, 그 직후 국정 실권을 쥐며 제5공화국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는 7년의 임기 동안 3저(저달러ㆍ저유가ㆍ저금리) 호황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도모했습니다. 그러나 임기 말에 이른바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임기를 마친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김영삼 정부에 의해 반란수괴 및 살인, 뇌물수수 등으로 1심에서 사형을,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1997년 12월 22일 '국민 대화합'을 내세운 김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특별사면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