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정은과 만남 원해…"행복하냐, 왜 이렇게 사냐 묻고 싶다"

"김 위원장 이메일 주소 알려주길래 연락 시도…답장은 안 와"
"임기 종료 뒤에는 '외치'하고 싶어"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당신 지금 행복하냐, 왜 이렇게 사냐"고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주최한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초청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토론회에서 그는 임기동안 하고싶은 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꼽았습니다.

이 대표는 "제게 기회를 주면 그런 질문 해보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김정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라고 했습니다. 이어 "북한 사람이라면 총 맞았을 것 같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상당히 주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김정은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누군가 알려준 김 위원장 이메일 주소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28살 나이에 북한 최고 지도자의 삶을 살겠다고 생각했을까. 다른 사람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삶을 즐길 나이에 사실상 왕이 됐다"며 "저만해도 그 나이에는 이렇게 당 대표까지 하면서 정치할 거라는 꿈을 안 꿨다"고 했습니다.

이어 "밖에서 저를 보면 10년 만에 정치적인 성공을 겪었다고 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했던 삶 등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김정은이라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전 세계를 떠돌며 서구적 사상을 교육받았다. 본인도 분명 인권 문제에 관해 교육받았을 거다. 그런데 그것에 반해서 사는 삶이 행복할까"라며 "마음 속에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또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이 컴퓨터 쓰는 거 보셨나. 북한에서 혼자 아이맥(애플 컴퓨터) 쓴다. 맥으로 아래아한글 프로그램 쓸 수도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특이한 사람일 수 있다. 그의 악행은 항상 규탄하지만 접근은 달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이 대표는 임기 종료 뒤 하고 싶은 일로는 '외치(다른 나라와 관계 맺는 일)'를 꼽았습니다. 그는 "당 대표 마치면 외치를 공부하고 싶다"며 "대선 경선 마치고 후보에게 '대통령되면 다른 건 필요 없고 대북 특사 보내 달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