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이후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이 돌연 무산됐습니다.
일본 측이 우리나라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항의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우리 정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 시각 어제(17일) 오전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외교차관 협의회차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초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회견장에는 미 측 셔먼 부장관만이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웬디 셔먼 / 미국 국무부 부장관
- "일본과 한국 사이에 계속 해결돼야 할 이견이 있습니다. 이견 중 하나 때문에 오늘 회견 형식이 바뀌었습니다."
일본 측이 지난 16일 현장대원 격려차 독도에 방문한 김창룡 경찰청장을 문제 삼으며 돌연 공동 기자회견을 거부한 겁니다.
▶ 인터뷰 :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이번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둘러싼 사안에 대해 우리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후 예정됐던 한일 차관회담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경색된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경우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일본의 독도 왜곡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최영삼 / 외교부 대변인
- "일본을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독도에 대해서 부당한 주장을 제기할 수 없고, 부당한 주장이 제기된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미일 3국이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회의를 가졌다고 밝힌 미국의 입장이 무색하게도, 한일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