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출처= 연합뉴스] |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대위 '원톱'으로 모시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이해찬 전 대표와 1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이해찬 등판론'이 나오는 모양새다.
선거의 귀재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해찬 전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도 '킹메이커'로 맞붙는다면 33년 숙적의 리턴매치가 연출될 지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 전 대표가 '상왕', 김 전 위원장이 '차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들의 첫 만남은 13대 총선 당시인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6·10 민주화항쟁 이후 처음 치러진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는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한 김 전 위원장과 당시 정치신인이던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전 대표가 맞붙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48세, 이 대표는 36세였다. 이 전 대표는 31.1%를 김 전 위원장은 27.1%득표를 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문재인 당시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다시 만났다. 문재인 당 대표에 의해 선대위원장으로 공천 전권을 받은 김 전 위원장은 친노(친노무현) 주류 등을 타깃으로 공천 칼날을 휘둘렀고 친노 좌장인 이 전 대표가 공천배제(컷오프)됐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세종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이 전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지휘봉을 잡고 과반을 넘은 177석으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맞서 김 전 위원장도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시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각각 서울·부산시장 당선시키며 압승했다.
이 전 대표는 지역구로 7선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례로만 5선을 역임했다. 이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국회의원 5번 모두가 비례대표, 이해찬 전 대표는 7번 당선됐는데 모두 지역구"라면서 "정치권에서, 선거판에서 지역구와 비례는 비교 불가"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권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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