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vs "중도 확장 주특기 아냐"
↑ 지난 5월 (왼쪽부터)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제(17일) 여의도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이 전 대표의 등판을 두고 여권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습니다.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이 후보에게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과 함께 이 전 대표의 과거 대선 중도 사퇴 이력을 거론하는 부정적 여론이 팽팽합니다.
↑ 지난 5월 (왼쪽부터)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오늘(18일)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자문을 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선대위 쇄신론'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선대위 운영 방향, 부동산 정책 등 공약, 야권에 비해 열세인 지지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는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일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만남을 두고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갖춘 풍부한 경험, 경륜을 들어 현재 이 후보 선대위가 맞닥뜨린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는 긍정 의견이 나옵니다.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당이 가진 훌륭한 자산을 총결집해보자는 취지로 이해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지난 5월 (왼쪽부터)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다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다소 올드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선대위 전면에 나서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고문, 자문의 역할이 맞다고 본다. 그새 당사자도 그렇고 환경도 그렇고 세상이 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여권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중도 확장은 주특기가 아니다"라며 "9년 전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한테 지던 해에 그때도 별로 대선에 도움 안 된다고 (당 대표를 하다) 중도 사퇴했던 사람을 뭘 또다시 전면에 내세우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2012년 당시 당 대표로 나섰다가 박지원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중도사퇴했던 점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도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한편, 이 전 대표 등판에 대해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이 걸리니까 이 전 대표를 이제 모셔온다는 건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을 지금 갑자기 중간에 끼우려고 하니 안 맞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