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글 지웠어도 정치적 책임 못 지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를 비교한 SNS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부인'의 자격을 언급하며 "두 아이 엄마 vs 토리 엄마"라는 표현을 썼다는 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정의당은 이에 대한 이 후보의 책임 있는 입장을 촉구했습니다.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18일) 브리핑을 통해 "한준호 의원이 출산 여부와 자녀 유무를 ‘영부인의 국격’으로 제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황급히 지웠다"며 "가뜩이나 대장동과 고발사주로 불신과 냉소의 대상이 돼버린 대선판에 수준 낮은 비방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 의원은 전날(17일) 페이스북에 "김혜경 vs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사건', '본인이 운영하는 코바나 콘텐츠의 불법협찬 사건', '허위학력 제출 의혹', 'Yuji(유지) 논문' 등 현재 김건희 씨가 받고 있는 의혹을 열거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죄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하냐"고 비꼬았습니다.
현재 해당 게시글에는 "김혜경 vs 김건희"라고 적혀 있지만, 한 의원이 처음에 쓴 글에는 두 사람의 이름 앞에 수식어가 붙어 있었습니다. 김혜경 씨 앞에는 '두 아이의 엄마'가, 김건희 씨 이름 앞에는 '토리 엄마'라는 수식어입니다. 토리는 윤 후보와 김건희 씨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입니다.
이에 한 의원에게는 '영부인의 국격'을 아이의 유무로 판단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출산 경험이 영부인의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것이냐", "전국의 불임 난임 부부 두 번 죽인다", "2021년에 출산으로 여자 평가 말이 되나?", "자식 있는 여자, 애 못 낳는 여자 갈라치기 하는가" 등의 지적도 있었습니다. 한 의원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수식어'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특히 윤 후보 측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과거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오 대변인은 "한준호 수행실장의 글은 ‘젠더 감수성 없다’는 자백"이라며 "글을 지웠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책임까지 지울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김건희 씨에 대해 제기된 여러 범죄 혐의와 개인 신상 관련 의혹은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실체가 규명되어야 하며, 위법 사실이 밝혀진다면 엄정한 사법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면서도 "대선 후보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여성을 임신과 출산, 육아의 도구로 취급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필요성 또한 없다"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 라면 무엇이
한편, 한 의원은 '수식어'를 지워 글을 수정한 것에 대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겠다 싶어 해당 부분을 지우고 팩트 위주로만 글을 쓴 것"이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