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직지심체요절 하권. [매경DB] |
18일 연합뉴스는 황 장관이 전날 파리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장관은 지난 15일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만나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
황 장관은 바슐로 장관과 양국 간 문화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직지 전시 협력 건을 제기했다. 바슐로 장관은 직지가 한국 전시 과정에서 당국에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황 장관은 그런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러자 바슐로 장관은 정부가 직지를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측에 실무 협의를 요청해달라고 답변했다.
세계 최고(最故)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는 고려 말인 1377년 충정북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됐다. 2001년에는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1445년 간행된 서양 대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섰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보관된 직지 하권은 현존 유일의 직지 인쇄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상·하권으로 구성된 직지 인쇄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직지의 '고향'인 청주시에서는 그동안 프랑스측에 여러 차례 직지의 국내 대여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프랑스측에서는 한국법에 해외유출 문화재에 대한 압류 면제 조항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한국이 프랑스에 직지에 대한 반환을 요구할 명분이나 국제법적 장치는 없다. 직지가 약탈이 아닌 공식적 '거래'를 통해 프랑스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직지는 초대·3대 주한 프랑스 공사를 역임한 콜랭 드 플랑시가 국내에서 수집해 19세기 말 프랑스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와 골동품 수집상인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을 주고 구입해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직지는 1970년대 프랑스에 유학하며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의궤(국가 행사·의례 기록) 환수를 위해 애썼던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2011년 작고)에 의해 역사적 가치를 되찾았다. 그는 프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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