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언급에는 "그래도 당 지킬 것"
윤석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 한 팀이 되지 않겠나"
↑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후보(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홍준표 의원이 "이번처럼 '막장 드라마' 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고 말하며 이번 대선을 향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7일 홍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이 만든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청년 지지자의 질문에 "대한민국만 불행해지지요"라는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경선 후보 시절부터 후쿠시마, 천암함,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한 결과 41.50%의 득표율을 얻어 47.85%를 차지한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 사진 = 청년의꿈 홈페이지 화면 캡처 |
홍 의원은 16일 청년의꿈 게시판을 통해 '막장 드라마 대선이 곧 온다'는 글을 기재했습니다. 그는 "정치 26년 동안 여섯 번째 겪는 대선이지만 이번처럼 막장드라마 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여야 주요 후보와 가족들이 모두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 모두가 후보 선택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 대선 진행을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은 "서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만 난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관심도 없는 이런 대선을 치루어야 하는 각 정당이나 구성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국민들의 가슴은 더 타들어 가고 있다"며 현 국내 정치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덧붙여 "어쩌다 선진국 시대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되었는지 '여의도 정치 26년'을 보낸 제가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죄송하다. 천 배 만 배 사죄 드린다"고 말하며 글을 마쳤습니다.
이에 지지자들은 "개탄스럽다", "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 중 가장 답이 없다", "두 정당 모두 개혁돼야 한다" 등의 답글을 남기며 홍 의원의 발언에 공감했습니다.
홍 의원은 16일 제3지대 창당과 관련한 지지자의 질문에 "그래도 당을 지킬 것"이라 답변하고, '홍준표가 국민의힘을 버려도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홍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 질문에는 "그래도 당을 버릴 수 없는 것은 26년 몸담았던 당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17일 보도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준표, 유승민 등 당내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 등 경선 후보들과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홍 의원님은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시더라. 조금 더 쉬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덧붙여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 한 팀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