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차별화된 정치평론 세계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거대양당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되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제 정치평론가로서 차별화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계신 듯하니 슈퍼챗 받으시라”며 비판했습니다.
오늘(17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른바 ‘슈퍼챗’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앞서 안 후보는 1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를 겨냥해 “‘둘 중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한 명은 감옥에 가야 한다'는 홍준표 의원의 발언에 동의한다”며 “서로 감옥 보낸다고 벼르고 있는데 그러면 내전이 될 거고 국민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어 국민통합에 대해 “법을 어긴 사람은 단호하게 처벌해야 국민통합이 되는 것”이라며 자신이 검찰 출신인 윤 후보보다 법을 어긴 사람에 대해 더 단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후보에 대한 쌍특검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는 “선거 전에 정보를 갖고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게 해야지, ‘이 사람이 범죄자일까,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투표하도록 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며 “양쪽 다 기소된 상태에서 투표한다면 그건 전 세계적으로 망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를 ‘돈과 관련한 단군 이래 최악의 범죄 정치인’이라고 표현하고, 윤 후보를 ‘나라의 기강이나 법치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직격하며 후보 부적격의 경중을 따지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와 안 후보 사이의 신경전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는)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선공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4일 “안 후보는 패널도 못 한다. 패널은 아무나 하는 건 줄 아시나”라며 “안 후보가 정치분석을 해봐야 잘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패널’과 ‘정치인’식 접근 자체는 신분 의식이자 자의식 과잉이 바탕에 깔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같은 날 안 후보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민의힘이 이 후보와 일대일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이 대표는 “아직도 정치평론가 버릇을 못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게 정치평론가의 사전적 정의다. 그런데 평론 진짜 못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