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대통령 후보의 권한 나눠질 수 없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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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 신경전이 벌어진 것과 관련,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무우선권으로 누구도 논란을 벌인 적이 없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고, 이 대표는 "저와 후보의 이견은 굉장히 적은 상태"라고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이 이회창 총재 이후 이명박·박근혜·홍준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 당무 우선권과 관련해 어느 누구도 논란을 벌인 적이 없다"며 "당헌 74조에는 '대선후보는 대선과 관련된 당무 전반에 관해 우선한다'라는 당무 우선권 규정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모든 의사 결정권은 윤석열 후보에게 있다고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회창 총재 때까지 당 총재가 자기를 후보로 선출해서 출마했는데, 비민주성 지적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당의 업무 전반에 대해서 '비상대권'을 갖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비상대권은) 나눠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 대통령 후보가 교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이 대표가 논란을 벌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절차 상의 이야기를 할 순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모든 권한은 대통령 후보에게 있다"고도 했습니다.
권성동 비서실장이 사무총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후보 입장에서 가장 신뢰하는 분이라면 사무총장을 맡아서 대선 국면에서 당의 살림살이를 맡아 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잘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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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윤석열 후보의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이 대표는 모두 발언을 생략하는 등 갈등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회의를 마친 뒤에도 이 대표는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윤 후보가 축사를 하러 나갈 때 이 대표 혼자 박수를 치지 않는 등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두 사람 사이 냉담한 기류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저와 후보의 이견은 굉장히 적은 상태"라고 반박하며 윤 후보와의 갈등설에 대해 "주변의 소위 하이에나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언론에서는 저희가 발표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함구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으로 인해 늦어지는 게 아니냐 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대선의 자금 관리가 아니라 당의 자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과 후보가 항상 충분히 협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당의 자산이라는 것은 당의 당원들이 모은 자산인 것이고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가치 있게 쓰여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
'윤 후보 측에서 당무우선권을 강조한다는 말이 흘러나오는데 결국 이준석 견제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보가 그런 표현을 하는 게 아니라 자꾸 주변에서 소위 하이에나들이 그런 말을 한다"며 "저는 후보와 그런 표현을 써 가면서 까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