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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리 국립국가기록원에서 헝가리 측의 기록물 복원 일부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탁 비서관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이 다 지났지만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생신을 축하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등 미국 '퍼스트레이디'를 언급하며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적인 역할이 부여돼 예산과 조직이 주어지지만, 우리의 경우 그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근대적인 국모, 영부인으로서의 기대가 아직 남아있으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새로운 기대도 적지 않아, (우리나라 영부인은)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김 여사를 회상하며 "공식적 기록과 달리 청와대 안에서조차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기 시작한 것은 '김정숙 여사' 때부터"라며 "어떻게 불리느냐가 인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떠올리면 의미 있는 변화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방이나 국빈방문 때 여사의 역할이 적지 않다"며 "과묵한 편인 대통령 옆에 여사가 계신 것이 의전적으로 참 도움이 많이 됐다"고도 했다.
이어 "친교행사 등에서 여사 덕을 많이 본 셈"이라며 "미적인 감각도 프로 수준이라 국빈방문 등 중요한 행사에서 여사에게 묻기도 많이 했고 조언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해 수해 때 소리소문없이 직원들 두셋만 데리고 자원봉사를 간 것이나, 이런저런 사연 있는 분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거나 위로했다는 점, 그 공감력, 감정이입이 가장 인간적
또한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임기 초 관저에서 곶감을 만든 일화를 떠올리며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자들은 (감을) 어디서 사다가 걸어놓았다고 했지만 그 감은 일손 거들던 두어 명과 여사가 직접 깎아 말린 것"이라고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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