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죽어야 후대가 싹 틔운다”
“역사에 지은 죄 어떻게 탕감할지 생각하길”
“귀착점 이재명, 무능의 한계 인정해야”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이자 민변(民辯)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고 했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라며 여권의 586 운동권 세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오늘(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변호사는 지난 10일 “나 술 좀 취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다소 격앙된 어투로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빌어먹을 선배 동료들아. 그 시절 우리가 전두환 군부독재 종식, 직선제 쟁취 위해 분신하는 동지들의 죽음을 넘고 넘었다”며 “(운동권 시절) 그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이재명이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인생의 마지막을 부끄럽지 않을 수가 있느냐”며 “뭘 더 하지 말자 제발”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우리, 당신들만큼, 사람들의 부채 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냐”며 “그만큼 받았으면,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네 발로 지팡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시간이 몇 십 년도 남지 않았다”며 “뭘 하면 이 역사에 지은 죄를 탕감하고 갈지를 생각하고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고?” 반문하며 “나 포함, 그간 조국 사태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386 다 포함된다. 우리가 죽어야 다 무너져야 후대가 싹 틔울 새 초지가 생긴다”라고 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진 전 교수를 ‘결국 실패할 걸 알면서도 자신의 일을 하는 이 시대 유일하게 남은 지식인’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아울러 “너희들은 뭘 걸 건데. 진 교수는 교수직이라도 걸었다”며 “국회의원 뱃지라도 걸어 본 적 있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권 변호사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83학번으로 서울 가리봉동, 경기 안양 등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