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힘 "믿기지 않는 무책임함"
↑ 10일 오후 대전 한 대형마트 자동차용품 판매장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요소수 수급 대란에 대해 결국 사과했습니다. 청와대 차원에서 요소수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사과 내용에 대한 역풍이 있는 모양새입니다. 유 실장은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은 "사고는 청와대가 친 건데, 수업료는 왜 국민이 내고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청와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10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정부가 미리 대처 못 해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요소수 수급 대란 사태를 공식 사과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는 사과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요구하자 사과의 메시지를 낸 겁니다.
유 실장은 "조금 더 일찍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준비해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늦었지만 정부가 지난 주부터 굉장히 빨리 움직여 단기간에 대응을 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련 정보를 더 빨리 의미 있게 받아들여 예측을 하고 준비했어야 한다는 점은 뼈 아프다"며 "내부적으로도 한 번 짚어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재작년 일본 수출규제로 338개의 소재 부품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오히려 우리 산업에 전화위복이 됐듯이 그런 학습효과도 있다"며 "전화위복이 되도록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에 전략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재고는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생산이 완전히 국내에 중단된 것을 늘리는 것, 라인을 다시 살리는 것과 더불어 요소수와 같은 제2, 제 3의 물품에 대해서도 같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 10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요소수 공장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 하루 150t가량의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었으나, 요소 확보에 차질을 빚어 현재 하루 평균 5~10t가량만 생산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국민의힘은 "사고는 청와대가 친 건데 수업료는 왜 국민이 내고 있냐"는 질타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발품을 팔고 있는 국민들의 불편을, 지금 청와대는 단순한 수업료 따위로 치부하는 건가"라며 "정부의 착각으로 국가적 불편을 초래해놓고, '비싼 수업료' 운운하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책임을 면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 대변인은 유 실장의 '비싼 수업료' 발언에 대해 "국정을 통솔하는 청와대 고위 관료의 말이라곤 믿기지 않는 무책임함"이라고 꼬집으며 "중국이 석탄 공급 불안정으로 요소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공지한 것이 10월 11일인데, 관계부처가 한 달이 지날 때까지 손 놓고 있던 게 문제를 키운 핵심 원인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문재인 정권은 지금 5년 차다. 관록 있는 모습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뻔히 예고된 문제 정도는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국민들께 수업료를 갈취하는 건 염치 없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 요소수 판매 이틀째인 10일 전북 익산시 체육관에 구매자들이 줄지어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부가 중국의 요소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