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사퇴, 순수하게 생각되지 않아”
↑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청와대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을 축하하기 위해 보내는 축하 난을 ‘떠난 전 연인에게 보내는 축의금’으로 표현했습니다. 청와대가 윤 후보를 만나 공식적 축하 메시지와 함께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예방 직전 만남이 취소된 상황을 비유한 겁니다. 이 의원의 거침없는 화법에 여권조차 곤혹스럽다는 반응이 예상됩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축하 난을 보내려고 그랬는데 윤석열 후보하고 일정이 조정이 안 돼서 좀 미뤄졌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여야 각 대선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 “원래 보내는 게 예의”라며 “현직 대통령이 여든 야든 차기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게 관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축하 난을 보내려고 했는데 윤 후보하고 청와대하고 일정 조정이 안 돼서 좀 미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청와대는 이철희 수석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습니다. 예방시간은 윤 후보 측에서 결정해 청와대로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당 최고위와 의원총회 인사, 헌정회 방문, 캠프 해단식 참석 등 일정이 촘촘해지자 이 수석을 만날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윤 후보를 보면 ‘속마음은 쓰리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사람으로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했던 사람인데 어쨌든 정부에서 트러블을 일으키다가 뛰쳐나가서 야당에 가서 대선후보까지 되니까 속마음은 쓰리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뛰쳐나가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렇게 비유해서 맞는지 모르겠지만 떠난 여인이 나중에 청첩장 보냈을 때 축의금 보내야 된다”며 문 대통령이 보내는 축하 난을 여야 협치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윤 후보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좋은 점도 있다”며 “박근혜 정부 때나 또 문재인 정부 때 아주 밉상이었지만 그래도 권력 입맛에 맞는 대로 하지 않고 이렇게
아울러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임기를 끝까지 채웠더라면 한국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중도에 그만둔 것은 본인의 진의가 어떻든 간에 상당히 순수하지 않게 생각하게 되고 대선 출마까지 한 걸 보면 사심이 있었구나 이런 생각”일라며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