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사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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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국무총리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야권에서 여성가족부 축소·폐지 의견을 내는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여가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여가부는 오랜 시간 동안 여성과 남성이 모두 상호 존중하고 발전하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특히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은 여성가족부가 많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위대한 여성'의 진가가 드러났다"며 "여성들은 가족의 생활과 방역,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까지 다 챙기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줬다.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인 간호사와 돌봄 종사자들 다수가 여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희생과 아픔도 적지 않았다. 가정과 사회에서 동시에 돌봄의 역할이 요구되면서 경력 단절 여성이 늘어나고 경제활동인구도 줄었다"며 "여성의 어려움을 그대로 두고서는 코로나19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말할 수 없다. 정부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자리와 돌봄 등의 어려움에 적극 대응하고 신산업, 과학기술 등 유망 분야에 여성전문인력 진출을 돕겠다"며 "여성 정책이 출산과 돌봄 등 특정 분야에만 치우쳐 오히려 성평등을 저해하거나 여성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것 아닌지 반성적으로 살피겠다. 격심해지는 경쟁 속에 흔들리는 성평등의 가치도 굳게 세우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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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정치권에서는 여가부를 축소 혹은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문제가 불거졌을 때 여가부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는 여론이 72%나 됐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우 지난달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또한 "여가부가 호주제 폐지 등 사회를 진보시키는데 몇 가지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여가부는 큰 틀에서 여성 인권을 다루고 있으니 노동부나 복지부나 인권을 다루는 부처끼리 통합해 인권부로 개편해야 한다. 복지와 인권을 합해 복지인권부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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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
야권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오자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성평등과 포용이나 배려가 필요한 집단에 대한 여가부의 정책이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