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 발언에 젊은층 지원 낮아질 수 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역선택"·"한 줌" 등 '2030 비하' 발언을 하는 당내 인사들에 대해 "평생 2030 당원을 열 명이라도 모아오신 실적이 있나 묻고 싶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오늘(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안타까운 것은 현상적인 분석을 하면서 보수 진영의 몰상식한 분들이 (2030 세대에 대한) 비하적 발언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경선 결과에 실망한 '탈당 러시'는 당연하다면서도 "역선택이었네, 한 줌 밖에 안되느니 그런 발언하시는 분들이 평생 2030 당원을 열 명이라도 모아오신 실적이 있나 묻고 싶다. 과거에는 지역 분할론에서 승리를 모색했다면 지금은 세대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어제(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탈당자 40명' 발언에 반박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한 데 대해서는 "탈당을 인증한 사람이 수백 명이 넘는 상황에서 애써 사태를 축소하려는 모습으로 비치면 화가 나서 (추가로) 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통계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는 비를 좀 맞아야 된다는 주의"라며 "비가 올 때 이걸 안 맞겠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 더 젖는다. 제가 당 대표로서 해야 될 일은 다시 한번 젊은 세대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다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던 청년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을 지지했던 분들은 '할 말은 한다' 해서 (홍 의원이)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장점이라고 본다"며 "그와 정반대에 있는, 제가 위선과 여러 거짓으로 점철됐다고 표현하는 이 후보에게 (홍 의원 지지) 표가 갈 리는 없다"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당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콘셉트가 있는 선대위를 구축해야 한다"며 "거간꾼, 자리 사냥꾼 프레임이 굉장히 무서운 것이, 나서는 순간 하이에나로 지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캠프 자리싸움을 위해 한마디씩 할 타이밍인데 김 전 위원장과 저의 언급으로 (그런 행동이 나오지 않아) 윤 후보에게 상당히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유력 후보의 곁에서 덕을 보려 하는 인사들을 '하이에나', '거간꾼'이라고 표현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를 '파리떼', '자리 사냥꾼'이라고 지칭한 바 있습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안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니 특유의 화법으로 또 단일화 협상을 하려고 하시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