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금 돕겠다며 비위 제보 요청”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 연루설 근거로 ‘20억 상납설’을 주장한 가운데, 해당 돈을 마련한 인물로 지목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박 씨가 10억 원을 제시하며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씨 측이 10억 원을 제시하며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박 씨와 친분이 전혀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박 씨와)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박 씨는) 우리 회사 직원도 아닐뿐더러 전혀 개인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밖에다 한번 물어봤더니 3개월간 제 수행기사를 했던 회사 직원, 물류창고에서 일했던 직원과 셋이서 친구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부터 박 씨 측으로부터 등기 서신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후로도 5~6통의 등기 서신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신에는 “(박 씨가) 10억 원 정도 사업 자금을 도와드리겠다‘며 있지도 않은 이 후보 비위 사실을 제보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박 씨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에게 보낸 7~8건의 편지에는 돈다발 사진 및 박 씨의 국민의힘 행사 참여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박 씨는 ‘윤석열 후보가 당신을 도와줄 것’, ‘국민의힘 검증팀에서 당신의 비리를 다 검증해놨기 때문에 협조를 안 하면 다칠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박 씨가 성남시의회 1~3대 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정당인 박용승 씨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가 박 전 시의원을 빨리 만나보라며 그와 주고받은 대화 메신저 내용을 캡처해 전송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나를 위한 얘기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는 박 전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 잘 되면 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돈뭉치 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습니다. 박철민과 소통하는 장영하 변호사는 박 씨로부터 사진과 진술서 등을 받아 김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전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 박 씨, 박 전 의원, 장 변호사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누구의 편도 아님을 강조하며 “(누군가를) 비방하고 싶지도 않고, 돕고 싶지도 않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사실이 아닌 게 계속 확대 재생산되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씨는 공동공갈, 폭행 등의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