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도착 文대통령이 곧바로 찾은 곳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헝가리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유람선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애도했다. 이날 문대통령은 이탈리아,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직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머르기트교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문대통령은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한뒤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로부터 추모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미하이 부총리는 "다시 한번 유가족, 희생자분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헝가리 국민과 한국 국민들 역시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설명을 들은 문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함께 걱정해주고, 애도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헝가리 정부가 추모공간을 마련해주고 추모의 마음을 모아주신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영원히 양국 국민들의 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높이 1.6ｍ, 길이 7ｍ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추모비는 2019년 5월 29일에 발생한 사고 당시의 허블레아니호를 상징해 제작됐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를 나섰던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받혀 발생한 이 사고로 한국인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숨졌다. 추모비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화환이 놓였다.
문대통령은 이어 헝가리 아데르 야노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비세그라드 4개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문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국빈방문은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이후 대통령으로서 20년만이다.
[부다페스트(헝가리) =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