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식용 개라고 하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느냐"고 말하자 동물보호단체에서 "식용개는 따로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31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 열린 제 10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합동토론회 도중 "식용 개는 따로 기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해당 발언은 같은 당 경선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댁에서 강아지도, 고양이도 기르시고 그런데 공약 중 반려동물에 관한 공약을 발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개 식용' 문제에 대해 묻자 윤 전 총장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면서도 "하지만 (개 식용 금지를) 국가 시책으로 하는 데 대해선 많은 분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그걸(개식용) 개인의 선택에 맡겨서 되겠나. 반려동물 학대와 직결하는 문제"라고 맞받아치자 윤 전 총장은 "식용개는 따로 키우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식용개는 같은 개가 아닌가"라며 "식용개라고 말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 기조를 이어갔으며 윤 전 총장은 "개인적으로 반대하고 안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법으로 제도화하는 데는 여러 사람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25일 광화문에서 대선 후보들의 '개 식용 금지'를 포함한 동물복지 정책 공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식용견은 따로 있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오늘(1일) 성명을 내고 "식용개는 따로 있지 않으며, 개 식용과 반려동물의 학대는 밀접한 상호 연관성을 가진다"며 "이런 기본적인 인식이 없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유력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이 참담하고 그가 그의 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그렇게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이 더욱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이프는 "불과 2개월 전에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대규모의 식용 목적 개농장이 적발됐다"며 "여기에서 키워지던 진돗개 성년 58마리 중 11마리가 국가의 관리를 받아야 되는 진돗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11마리 중 무려 4마리가 천연기념물 제 53호로 등록되어 있었다"며 "이 개농장이 현재의 장소에서 무려 20여 년간 영업을 했다고 하니 밝혀지진 못했지만 그간 얼마나 많은 천연기념물과 진돗개가 죽어나갔을까?"라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윤 전 총장을 향해 "그럼 진돗개도 식용개였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라이프는 "다만 개만 먹지 말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식용 먼저 금지하고 소, 돼지, 닭의 식용도 줄이거나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동물 학대를 수반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최근에 들어서는 육식이 지구 환경에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어 지구를 살리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로터리 한 빌딩에 동물보호단체인 '동물해방물결'이 내건 개 식용 금지 대형 현수막이 보인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윤 전 총장이 토론에서 한 말은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