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침묵…별도 조문 안 해
↑ 현지 시간으로 31일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故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위로의 말을 건넸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나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1일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 양자회담장에서 모리슨 총리는 "한국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소식을 들었다. 이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에서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별세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 뒤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 있다"는 애도 메시지만 내고 빈소 조문은 가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은 양자회담을 계기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성명을 공동 발표해 저탄소기술에서의 양국 간 협력 지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저탄소 분야, 또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함께하고 있다"며 "특히 수소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은 최근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리호의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양국이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한국에 우수한 우주 과학자가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정상회담에 호주의 우주 분야를 담당하는 장관도 배석했으니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마침 어제가 양국 수교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며 "지난 6월 총리님과 양국 관계의 격상을 약속했는데 빨리 실현되기를 고대한다. 국가 인프라, 방산 분야에서도 굳게 손잡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현지 시간으로 31일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이어 "한국의 광물자원 1위 공급 국가인 호주와의 핵심광물 분야 협력 강화가 긴요한 만큼 우리 기업의 호주 내 자원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 구체적 협력 과제가 도출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양국이 추진 중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연내 호주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안보 정세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총리님의 한결같은 지지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역내 평화에 함께 기여하길 바라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한편,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7박 9일간 유럽을 순방합니다. 지난달 28일 이탈리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교황의 방북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