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홍준표는 '공천권' 박탈하겠다 협박
유승민 "피장파장, 도긴개긴"
원희룡 "막장 싸움엔 관심없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 홍준표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최종 선출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사이 충돌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두 후보 사이 신경전에 유승민 전 의원은 "정말 피장파장, 도긴개긴"이라고 비난했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구태 정치, 막장 싸움에 관심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오늘(30일) 페이스북에서 "공천을 미끼로 당협위원장 국회의원들을 협박하는 상대 캠프의 중진들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런 사람들은 정계 퇴출 시켜야 한다"며 "탄핵 때 그렇게 당을 해코지 하고 뛰쳐나가서 분탕질 치더니 이젠 당원들의 축제의 장인 경선에서도 이런 해괴망칙한 짓을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 캠프에 속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선동 전 의원이 이날 오후 포천에서 홍 후보 지지유세를 벌이기로 했지만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최춘식 의원이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당원 행사를 열어 이른바 '당원 소집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해당 지역 당원들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현역 의원의 눈치를 보느라 홍 후보 지지유세에 참석하기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해석을 내놓은 겁니다.
↑ 홍준표 의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에 홍 의원은 분노하며 "텃밭 중진들이 정치 초보자 앞에서 굽신 대면서 무엇을 더 하겠다고 비굴한 행동을 보이는지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이젠 부끄러움을 좀 알고 중진답게 처신 하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에 "당협위원장이 그런 식으로 당협을 운영하는 것은 2~30년 전의 잘못된 행태"라며 "오로지 지방선거 추천권 하나 가지고 작폐를 부리는데 그런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 추천권을 주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도 했습니다.
↑ 유승민 전 의원 / 사진 = 아시아포럼 21 제공 |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두 후보를 모두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 캠프의 중진 의원이라는 자들이 당협위원장들을 공천으로 협박하면서 줄 세우기 한다는 증언과 보도가 나왔다"며 "못된 송아지가 엉덩이에 뿔이 난다더니, 정치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온갖 더러운 수작들만 배운 모양"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정치하려면 시작부터 똑바로 배우길 바란다"며 "그동안 토론을 통해 이미 온 국민이 윤후보의 실체를 다 알아버렸다. 그만 족함을 알고 물러나심이 어떠하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이라며 홍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 운동을 하는 당협위원장에게 지방선거 공천권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하셨다"며 "공천 협박으로 당협위원장 줄 세우기 하는 구태는 윤후보나 홍후보나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두 분이 일대일 토론에서 누가 더 비리 의혹이 많은 지 경쟁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홍 후보는 윤 후보의 구태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공천 협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당원들께서 홍후보와 윤후보의 공천협박 저질정치를 똑바로 아셔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 사진 = 유튜브 캡처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또한 "지금 경선 후보들 간에 도를 넘어선 언행이 오가고 있다"며 "저 원희룡은 구태 정치, 막장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정치를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홍 후보는 각종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로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도 모자라 이젠 대놓고 당의 동지인 당협위원장들을 협박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며 "두 번의 당대표를 지낸 홍 후보는 과거에 지방선거 공천권을 거래와 협박의 대상으로 삼고 정치를 해왔단 말인가"라고 비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홍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면 본인 마음대로 지방선거 공천권을 보복의 정치 수단으로 삼겠다고 공개 선언을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