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특히 북한 매체들이 최근 김 위원장에 처음으로 '수령'이라는 호칭을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령'은 김일성 주석에만 허락됐던 칭호로 김정일도 생전에 사용하지 못했던 존칭이다.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11일 3대혁명 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당 정부 간부들과 참관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다만 국정원 관계자는 국감 후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해서 독자적 사상 체계를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박지원 국정원장이)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사상 체계를 (이미) 정립했다거나 이런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북한 관영매체 등 공개된 자료에는 김정은주의라는 표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29일 "북한이 현재까지 김정은주의를 공식적·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은 만큼 통일부는 그 의도 등을 예단하기보다는 관련 동향을 지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년 차를 맞이하여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향이 지속 파악되고 있다"며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하고, 당규약 개정을 통해 수반으로 지칭하면서 (김 위원장이) 사실상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공식화하기 전에 내부에서 비공개적으로 관련 사상을 주민들에게 설파하는 절차를 거친 만큼, 향후 '김정은주의'의 공식화도 이런 순서를 거친 뒤 북한 매체에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시대'가 공식 출범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지도부를 연구하는 미 해군분석센터 CNA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와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는 '김정은 시대'로 완전히 전환됐다"며 "이제는 김일성과 김정일에게서 정통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김정은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정통성을 확립할 수 있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우상화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집권 10년은 물론 현재의 경제난을 꼽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우상화 작업을 통해 자신의 정통성을 인위적으로 강화하는 전체주의 체제의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 윌슨센터 선임연구원도 "'김정은 주의'는 김 위원장 스스로의 정책을 확립했으며 성과를 냈음을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 북한 김정은 당 총비서(왼쪽)가 9월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73주년(9·9절)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오른쪽)과 비교하면 확연히 체중 감량한 모습이 보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달 19일 김 위원장의 '대역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도쿄신문은 "그가 날씬하게 변신했다"며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가게무샤(影武者·대역)를 내세운 것인지를 둘러싸고 억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적 기법으로 김정은의 얼굴 등을 분석한 결과, 체중을 기존 140kg에서 20kg 가량 감량했고, 건강에도 별 이상이 없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일부에서 제기한 '김정은 대역설'은 근거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본다"며 "(이는) 안면최적 분석, 체중 추정 모델, 초해상도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다.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이용해 세밀하게 추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초해상도 영상으로 얼굴의 피부 트러블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북중 무역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화폐를 만드는 용지와 특수 잉크 수입도 중단돼 화폐 공급 등 경제 관리에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량난도 여전히 심각해 김 위원장은 최근 "낱알 한톨까지 확
국정원은 또 종전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접촉의 선결조건으로 북한이 광물질 수출과 정제유 수입 등 대북제제 일부 해제는 물론 한미연합훈련 중단 같은 실현 불가능한 요구도 했다고 밝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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