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다시 제안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에도 "초청이 오면 기꺼이 간다"고 화답해 교황 방북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입니다.
로마에서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로마 방문 첫 일정으로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습니다.
약 20분간 단독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방북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교황 역시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에 이어 교황의 방북 의사를 재확인한 만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가 살아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 이어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선물도 교환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DMZ철조망을 녹여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건내며 의미도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어제(30일)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
-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km에 달합니다. 철조망을 수거해 십자가를 만든 것입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통일부 주관으로 로마에서 열리는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도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
-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이 철거되고 남북한 전쟁이 영원히 끝난다면 그곳에 남북한을 묶는 국제기구 사무실이 그쪽에 위치하고…."
▶ 스탠딩 : 송주영 / 기자 (로마)
- "교황을 만나 방북 공감대를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오늘(31일)부터 이틀간 G20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이 기간 동안 한미 정상 간 약식 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입니다. 로마에서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