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죄가 아닌데도 부당함 겪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페이스북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린 시절 아웃사이더(아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였으며 가난으로 세상을 더 빨리 알게 됐다고 회상했습니다.
오늘(29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웹 자서전 세 번째 에피소드 '뺨 스물일곱 대'를 통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후보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성남으로 떠난 뒤 어머니가 혼자 남매들을 키우셨기에 겨떡을 쪄먹는 등 가난한 생활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크레파스나 도화지 같은 준비물을 학교에 챙겨간 적이 없다", "봄가을이면 논밭에서 벼나 보리 이삭을 한 되씩 주워오라 했다. 아이들은 집에서 한 됫박씩 퍼오곤 했는데, 나는 몸으로 때웠다" 등 과거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학교의 지시를 상습적으로 어긴 나는 매를 맞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화장실 청소로 대속했다"며 "아이들이 산과 들로 특활을 나가면 크레파스도, 도화지도 없는 나는 홀로 교실에 남아 있곤 했다. 인싸에 낄 수 없는 아싸, 주류가 아닌 비주류. 내 비주류의 역사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한 번은 새마을운동으로 마을 길가에 코스모스를 심는 환경미화 작업을 했는데, 나는 엄마를 도와 땔감을 해오고 밭일을 하느라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딱 걸렸다. 선생님에게 내 사정은 통하지 않았다"며 뺨을 맞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선생님의 손이 퍽퍽 얼굴에 감기는데 정신이 아득했다. 미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맞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맞으면서도 선생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이 맞았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초등학교 성적표 행동란에 이런 게 적혀 있다. '동무들과 사귐이 좋고 매사 의욕이 있으나 덤비는 성질이 있음'. 무엇에 덤빈다는 뜻이었을까? 무턱대고 도전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가난 때문에 더 빨리 자랐고, 더 빨리 세상을 알게 됐다"며 "가난이 죄가 아닐진대 가난하다고 겪어야 했던 부당함이 있었다. 덤벼야 지킬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웹 자서전을 통해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내년 2월 25일까지 4개월에 걸쳐 총 50여 회 연재할 계획입니다.
이 후보는 자신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