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별취재 '코로나에 갇힌 탈북민'입니다.
코로나를 뚫고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도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탈북민들이 처한 특이한 상황 때문인데, 어떤 부분인지 배준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국내 탈북민들이 처한 상황은 다른 소외계층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남한에 경제적·생활적으로 기댈 가족이 없는데 오히려 중국과 북한에 있는 가족까지 부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미혼모 탈북민
- "한국에 온 이유가 있잖아요, 거기 남은 가족들을 위해 온다든가.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그걸(송금) 포기할 수 없는 거예요."
▶ 인터뷰 : 김정아 / 통일맘연합회 대표
- "국적이 다양한 아이들 키워야죠. 남편들 봐야죠, 가정 운영해야죠. 여성 혼자 감당하기 힘든 짐들을 다 갖고 있습니다."
심리 치료를 정신병 취급하는 북한 정서에 탈북 트라우마가 겹쳐 상담에 나서는 걸 꺼립니다.
▶ 인터뷰 : 이경숙 / 탈북민 코칭상담사
- "(심리상담 코칭을) 섣불리 하고 싶어하지 않으세요. 두려움이 있으신 거죠. 사람들한테 상처받았던 것들이 큰 것 같아요."
기댈 곳이라고는 하나재단이나 하나센터인데, 하나센터도 위탁으로 운영돼 지역마다 서비스가 다르고 지속성도 떨어집니다.
▶ 인터뷰 : 김세인 / 경기남부 하나센터 부장
- "모여서 교류하는 사업들을 많이 했었는데, 코로나 상황이다 보니 많이 단절된 상황이고요…. 지역에 따라서 하나센터가 지원하는 서비스들이 다 다르기도."
'미리 온 통일'이라던 탈북민, 코로나19가 그들의 취약점을 아프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배준우 기자 / wook21@mbn.co.kr]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