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공개 호소…역 컨벤션 의식한 듯
↑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 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TBS, 연합뉴스 |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자기 실력으로 대선 후보까지 된 사람"이라고 극찬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 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TBS, 국회사진기자단 |
그제(22일) 공개된 유튜브 '딴지 방송국' 영상에서 김 씨는 이 후보가 그간 스스로에 대해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비주류'라고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씨는 "자기 실력으로 돌파한 사람의 길은 어렵고 외롭지만 있다. 그런데 그 길로 대선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귀하고 거의 없다"며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에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서 이제 당신들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씨는 앞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대장동 뉴스가 포털을 장식한 지 한 달이 넘었으나 이 후보 관련 증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그를 두둔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만약 이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치적을 포기하면서까지 민간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면, 자신의 손해보다 더 큰 대가가 있었어야 말이 된다"며 "(이 후보가) '나는 손해 보고 당신은 이익을 보시오'라고 했을 리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처럼 김 씨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씨가 이 후보가 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역컨벤션 효과가 나타나는 상황을 의식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10일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으나 경선 결과를 두고 당내 내홍이 불거지면서 통상 후보 결정 직후 관측되는 지지율 상승 효과(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 중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13~14%대에 그치는 반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반응이 최대 40%에 달해 '역컨벤션 효과'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어느 정도 해소한 데 이어 오늘(24일) 이 후보가 이
이와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 후보가 박스권에 갇혀있다고들 말씀하는데, 다른 말로 하면 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유지됐다고 볼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