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SNS 계정에 올라온 '개 사과 사진'의 촬영 장소를 놓고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23일 캠프는 윤 후보 자택 마룻바닥 사진까지 공개했다.
캠프는 "촬영 장소는 집 근처 사무실"이라며 "일부에서 사진 속 바닥 소재를 근거로 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집 바닥은 나무 마루로 돼 있어 사진 속 바닥 소재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저녁 TV토론에서 "집 근처 사무실로 제 처(妻)가 개를 데리고 가 캠프 직원이 찍고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비슷한 시각 윤희석 공보특보는 한 매체에서 "실무자가 찍으려면 집에 가야되는 건 당연하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즉 사진 촬영 장소로 윤 전 총장은 사무실로, 윤 특보는 자택으로 설명하면서 진실 공방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에 23일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맞수 토론이 열리던 시각 윤 후보 캠프 공보특보는 '실무자가 집에 가서 찍었다'고 말했다"며 "사실이라면 윤 후보가 토론회에 나와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무덤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유승민 캠프 이수희 대변인도"윤 후보는 어제 토론에서 사진 촬영 경위에 대해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았다"며 윤 전 총장과 공보특보의 설명이 엇갈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진 속 반려견은 (윤 전 총장) 집에 있는 베개와 같은 배게 위에 앉아 있고, 윤 후보의 배우자 사무실은 후보의 집인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집이든 사무실이든 배우자가 관여해 문제의 사진을 찍은 건 명확
이 대변인은 "윤 후보가 집이 아니라 배우자 회사인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이라 밝히면 배우자 관여가 명백해질까 봐 애써 '집 근처 사무실'이라 표현하고, 개를 데리고 간 건 처(아내)로 '생각이 든다'는 식으로 감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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