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폭력에 의한 범죄 용납해선 안 돼”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물살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22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는 과정에서 땅에 묻힌 ‘전두환 비석’을 보란 듯이 밟았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은 전두환 비석을 밟느냐, 마느냐를 놓고 중요한 관심사로 여겼습니다.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남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비석을 발견한 5·18 관련 단체는 5·18 민주표지를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길 입구에 묻어놨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비석을 밟고 선 채로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라고 주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이후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씨를 찬양하고도 반성은커녕 먹는 ‘사과’ 사진으로 2차 가해를 남발(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비상식적인 발언과 철학으로 봤을 때 새삼스럽지 않지만, 전두환 찬양으로 또다시 아파할 우리 시민께 송구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가폭력에 의한 범죄는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며 “공소시효, 소멸시효 모두 배제하고 범죄자가 살아 있는 한, 새로운 범죄가 밝혀질 때마다 엄중히 배상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비석을 밟은 이 후보를 향해 “어휴, 수준 좀 봐라”라며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 외에도 민주진영 인사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 심상정 의원 등은 묘역을 방문했을 때 해당 비석을 밟아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였을 때 광주 국립 민족민주열사묘역을 방문해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갔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원래 깨져 있었던 건가요? 밟고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비석을 밟았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5월 민주묘역을 방문했을 당시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를 낭독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느라 중간에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는 “목이 메어 연설을 멈춰야 했다. 광주의 희생이 떠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8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비석을 의도적으로 피해갔습니다. 비석 위에 쌓여 있던 흙먼지를 털어낸 후 밟지 않기 위해 옆으로 돌아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16년 천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