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돌팔이 경제학자 데리고 나라 망쳐놔"
호남행 이준석, 윤석열 '전두환 발언'에 "명백한 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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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 = 매일경제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 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전두환 발언'을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 임기가 6개월 남았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가서 물어보면 분명히 국내 최고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고집부리지 말라고 하지 않겠나"라며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 시절엔 취직도 잘 됐고 아파트 당첨도 쉬웠다.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에선 그렇게 희망이 좌절된 시대는 아니었다"며 "문 대통령이 삼류 지식 장사꾼들, 돌팔이 경제학자들을 데리고 부동산 정책을 해서 나라를 망쳐놓지 않았나"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고집불통으로 밀어붙여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를 완전히 망쳐놨다"면서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암울했던 5공 치하 전두환 정권 시절이지만, 적어도 부동산, 탈원전 정책은 문재인 정권이 훨씬 더 암울하다"고 했습니다.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을 두둔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되지만, 당대표가 호남을 방문하는 당일 이 같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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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경선 후보자인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와 함께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모습 / 사진 = 국민의힘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전남 여수와 순천 등 호남을 방문합니다. 오전에는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와 여순사건 위령탑을 참배하고,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와 지역 언론인 간담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지난 11일 이후 열흘 만입니다.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호남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으로 악화한 호남 민심 수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명백한 실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빠르게 논란을 정리하려면 본인의 정확한 입장 표명, 특히 이런 발언에 대해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사과 표명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적 언어로 미숙했다고 본다"며 "이런 발언 하나하나가 얼마나 파급 효과가 있는지, 정확하지 않은 표현 하나가 얼마나 본인에게 큰 해가 되는지 깨달아야 하는데 아직 그게 부족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