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원장과 홍 의원은 16일 밤 최 전 원장의 서울 목동 자택에서 차담을 가졌다. 이날 회동 후 홍 의원은 "몇일 전부터 최 전 원장님께 정권탈환에 함께 나섰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허물어지는 나라를 정상화 시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2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에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저는 탈락했지만 우리 야당의 목표인 정권교체를 위해서 보다 안정적이고 세대나 지역의 지지를 두루 얻을 수 있는 후보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에 홍 후보와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혀 지지의사를 사실상 밝혔다.
이에 앞서 최 전 원장의 한 측근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 의원 양측에서 모두 지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심사숙고했다"면서 "최 전 원장이 자신이 대선 경선에 나갔을 때부터 후보의 도덕성이 대선 주자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해왔고, 같은 차원에서 홍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사실 캠프에 있던 사람들 상당수가 윤 전 총장 캠프로 가 있어서 윤 전 총장 지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실제로 캠프에 있는 분들은 많이 그렇게들 생각했지만, 최 전 원장의 생각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17일 오전 홍 의원의 여의도 캠프 사무실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입장을 밝힐
최 전 원장은 정치권 입문 3개월여만인 지난 8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비록 4강에 들진 못했지만, 최 전 원장의 지지세가 여전히 남아있는만큼, 이것이 국민의힘 대선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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