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한 '충청 대망론'
충청권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리던 이완구(71) 전 국무총리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2012년부터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증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충남 홍성 출신인 이 전 총리는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잠시 근무했습니다. 치안 분야로 옮겨 최연소 경찰서장, 최연소 경무관 기록을 세우고 충남·북지방경찰청장을 지냈습니다.
1995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으며, 1996년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충남 청양·홍성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15·16대 국회에서 재선했으며, 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자민련 대변인,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 중책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이 전 총리를 두고 과거 김 전 총재는 “번개가 치고 나면 먹구름이 올지 천둥이 올지 아는 사람”이라고 했고, 박태준 전 총재도 “철두철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으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반발해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자리에서 물러선 것입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국회의원이 됐으며, 2014년 5월 집권 여당(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됐습니다.
2015년 1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 임명되면서 40년 공직 생활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일약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
이 전 총리는 다발성골수증으로 2012년부터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골수 이식을 받고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암이 재발했습니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