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박영수, 혼자 깨끗한 척 하더니"…분노의 옥중편지

박영수 전 특검 관련 불편함 드러내
윤 전 총장 미신 관련 언급도 "용납 못한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검을 향한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늘(13일) 조선닷컴 앞으로 최 씨가 보낸 옥중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최 씨는 편지에서 "공익재단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이 출연한 것을 가지고 저를 뇌물로 몰아세운 것이 박영수 전 특검 아니냐"며 "혼자 깨끗한 척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저를 경제공동체로 뒤집어씌우더니 본인은 뒤에서 딸과 아들을 취업시켰다. 본인은 고문료를 받고 친척은 100억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런 이가 무슨 자격으로 특검 단장으로 돈 한 푼 안 먹은 저와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을 수가 있는지 세상이 미쳐간다. 재단에 출연된 돈을 뇌물로 몰아 경제공동체로 뇌물죄를 씌우는 게 이 나라였다. 화천대유 사건도 똑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계속해서 최 씨가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이 언급되는 것을 두고 "왜 이번 사건과 관련 여야 할 것 없이 제 이름을 갖다 대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제 이름을 거론하면 전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박영수가 왜 돈을 받았는지, 왜 특검 단장에 발탁되었는지 참 우연이라기엔 필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라는 게 실감이 나는데 또다시 그런 경험을 요구하는 나라가 될까봐 두렵다"고 꼬집었습니다.

화천대유 관련자들의 엄중한 처벌의 필요성을 주장한 최 씨는 "경찰에서 첩보를 받고도 뭉개고 친정권 검찰의 수사를 누가 중립적이라고 보겠나. 박영수 전 특검은 제가 유치원 20년 하며 마련한 건물까지 빼앗고 저에게 징역 18년 선고하더니 그 큰돈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공정과 정의가 사라지고 집권세력에 의한 우겨대기만 남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미신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절실한 기독교신자다. 무속인 근처에는 가보지 않은 저를 무슨 굿판이나 열어서 박 전 대통령을 홀린 것 같이 얘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 씨의 은닉재산 의혹을 제기했다가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고, 패소한 가운데 최 씨는 "안민석 의원은 뭘 잘했다고 항소를 제기했는지 모르지만 그 300조 은닉재산이 얼마나 많은 돈인 줄 알고나 얘기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민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서 사과는커녕 항소를 하다니. 안민석 의원은 화천대유에 대해서는 왜 진실을 밝히라는 소릴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