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청와대가 사뭇 다른 기류를 보였는데, 어떤 의미가 담긴 걸까요.
청와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와 살펴봅니다.
【 질문1 】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낸 배경은 뭘까요?
【 기자 】
"국민 우려를 잘 알고 있고, 공감한다"는 취지라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대장동 관련한 '카더라' 의혹이 난무하자, 국민 여론만 나빠지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말을 아끼는 건 무책임해 보이고, 이쯤에서는 상황 정리를 한 번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더불어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이재명 후보 대패였습니다. 물론 1, 2차 때와 비교했을 때인데요.
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심상찮은 여론을 청와대는 위기로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을 더 끌고 가면 정권 재창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내놓았습니다.
【 질문2 】
앞서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잖아요. 국민 공감 차원이라면, 이때 '철저한 수사'를 얘기할 수도 있지 않나요?
【 기자 】
그때는 경선이 끝나기 전이라, 중립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단 우려가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포괄적인 메시지를 냈다는 건데요.
이 메시지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기소된 직후에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가볍게 보기 어려웠을 거고요.
취재를 해보니, 이번에도 지난번에도 아침 티타임 회의 때 메시지 발신을 만류하는 참모들이 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 기자 】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됐다, 그러니 '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이렇게 청와대가 판단한다는 거죠?
【 답변 】
대체로 그렇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됐고, 문 대통령은 즉각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여기에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돼 기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선 절차가 원만했다, 축하한다"고 한 메시지에 모든 게 담겨 있다고 했는데요. 」
결국, 집권 여당 대선주자는 '이재명 후보'라고 인정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메시지에 의도가 있겠느냐는 겁니다.
【 기자 】
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의 협력'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던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답변 】
검경이 제대로 협력해서 수사하지 못해 수사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원론적 의미일 수 있단 해석도 있는데요.
여권 취재를 좀 해보니, 야당에서 주장하는 특검에 대한 선 긋기 차원이란 말도 나옵니다.
그래서 여당이 바로 "공감한다"며 국민 의혹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해석인데요.
이 맥락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메시지에 대해 "특검을 거부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