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신청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결선투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정표 국회반장과 좀 더 다뤄보겠습니다.
【 질문 1 】
서정표 기자, 지금 양쪽에서는 특별당규 해석을 놓고 강하게 부딪치는 것 같은데, 일단 그 내용부터 간단히 정리해주세요?
【 기자 】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자 선출 특별 당규'를 살펴 보면요.
59조와 60조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우선 59조 1항에는 '경선에서 후보자가 사퇴 하면,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60조 1항에는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돼 있습니다.
쉽게 정리하면 당 선관위는 59조에 무게를 둬서 사퇴 후보의 표는 전부 무효다, 라는 입장이고요.
이낙연 캠프 측은 60조항에 대한 해석을 깊게 해서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 확보한 표는 전체 득표율에 합산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 질문 2 】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 반영된 표는 유효라는 거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사퇴한 시점은 각각 지난달 13일과 27일입니다.
그런데, 정세균 후보가 사퇴 전까지 얻은 표는 2만 3천 7백여 표이고요.
김두관 후보가 사퇴 전에 얻은 표는 4천 4백여표입니다.
모두 합산하면 2만 8천표 정도가 되는데요.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9.32%니까 과반에 미달한다는 논리입니다.
이낙연 캠프 측에서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박광온 /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지난달 28일)
-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들의 이 문제 제기는 이낙연 후보의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우리 당의 경선 결과에 따라서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 질문 3 】
송영길 대표는 수용 불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 기자 】
당 선관위는 이미 세 차례의 유권 해석을 통해서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에 떠오른 지난 달, 저희 MBN이 이상민 선관위원장을 특별 인터뷰를 했는데요.
당시 발언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원장(지난달 17일)
- "해석보다는 당규에 있는 걸 그대로 시행한 것이다. 당규가 만약에 개정이 필요하다면 추후 개정해야 되겠지만…."
어찌됐든 공식 이의신청이 접수된 만큼, 이제 최종 결정은 민주당 최고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로 넘어가게 됩니다.
당무위원회는 당대표, 최고위원, 국회부의장, 전국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 도지사 등 100명 이하로 구성돼 있는데요.
당무위원회가 소집될지는 의문입니다.
MBN과 통화한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당무위원회가 민주당 최고위에 의결을 위임한 뒤 일주일 안에 최고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결선투표가 희박해 보이는데, 이낙연 캠프가 강하게 나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이낙연 캠프 측에서는 후보 의지와 별개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완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 "지도부가 지금에라도 이 상황을 바로 잡아서 결선 투표를 하게 해야 된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선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신청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법적 절차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후보 교체론이 나올 경우에 대비해서 이낙연 캠프 측에서 강하게 이의 제기를 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철 /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
- "의혹이 많은 이재명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질문 5 】
다른 후보들 반응은 어떤가요. 어떻게 매듭을 져야 할까요?
【 기자 】
정세균, 김두관 두 후보 모두, 당의 분열을 우려해서였는지 오늘 아침 일찍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세균 전 후보는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다고 강조했고요.
김두관 의원 역시 "원칙을 훼손하려는 어떤 세력도 민주당의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나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가 지지자들을 설득시킬 만한 명분을 만들어줘야 이 사태가 일단락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상황을 더 봐야겠군요.
지금까지 서정표 국회반장이었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