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 방역원들이 적재돼 있는 콘테이너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날 미국 북한이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물품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매체의 서면 질의에 "몇달 전 북한 보건성은 유엔 기구들에 중국 다롄항을 통해 중국에 발이 묶여 있는 일부 물자의 대북 운송을 허용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WHO 또한 중국 다롄항에서 선박을 통해 일부 물자를 북한 남포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WHO 지원 물자(코로나19 관련 필수 의약품)는 다른 유엔 기구들이 보낸 물자와 함께 (남포항에) 격리 조치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수용한 것은 국경봉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북한에 일부 의약품과 물자가 반입되도록 허가한 북한 당국의 첫 통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중국경을 봉쇄한 이후 국제기구의 구호물품을 일체 거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 민간단체들이 북한으로 반출을 신청한 인도협력 물자들도 곳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지난 7월 30일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을 승인했으나, 아직 물자들이 북한에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지난 6일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보건의료 협력 물자 반출 3건을 추가로 승인했다.
다만 아직까지 북중간 육로를 통한 물류의 이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중 해상통로를 통해서 일부의 물자들이 전달되고 있는 동향이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신의주-단둥의 육로의 물류 재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변화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 부대변인은 "향후 정확한 재개시점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당분간 북중 간의 후속 동향을 지속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은 본격적인 북중무역 재개를 준비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북중 육로 교역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보건·의료 관련 물자들을 지원받아 방역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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