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써준 것"…무속 논란 거듭 반박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쓴 채 TV 토론회에 참가해 '주술적 의미'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손가락 위주로 씻어서 손바닥에 '왕(王)' 자가 남은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김용남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오늘(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은 손을 안 씻는가. 보통 방역 때문에 손 소독제를 바르게 돼 있어 웬만한 건 지워진다"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앞으로 컵라면 왕XX도 안 먹고 복근에 왕(王)자도 새기지 않겠다"며 해당 논란에 질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자꾸 주술 관련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쪽 계통 사람이 그런 의미로 적었다면 매직으로 쓸 리 없다"며 "윤 전 총장 주변에 사시는 할머니들께서 기운 내라고 적어준 것이고, 선거에 나온 후보가 현장에서 그런 행동들을 거부하긴 상당히 어렵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사회자가 "매직으로 적어주는 정도까지 윤 전 총장에게 접근이 용인된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된다. 윤 전 총장은 혼자 다니는건가"라고 묻자 "집에서 나올 때 혼자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할머니들이라는 해명이 이해가 잘 안 된다. 복수의 여러 사람이 동일하게 매직을 갖고 다니면서 동일하게 '왕(王)' 자를 적어줬다는 건가"라고 지적하자 "매직으로 크게 쓴 건 5차 토론 때인 것 같고 그전에는 사인펜이나 볼펜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는 또 "이것저것 다 떠나서 윤 전 총장은 손을 안 씻는가. 보통 방역 때문에 손 소독제를 바르게 돼 있어 웬만한 건 지워진다"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은 "윤 전 총장께서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라고 확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한 김종인 전 비대위장을 만나는 자리에 무속인을 대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모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을 무속인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명리학 하시는 분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해당 인물은) 그 자리에 동석했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대동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데리고 나온 인물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끝으로 "'왕(王)' 자 논란이 3일 내내 각종 언론에서 계속 다뤄야 될 사안인지 의문"이라며 "대장동 같은 건 파도 파도 새로운 사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왕(王)' 자 논란이 대장동과 같이 다룰 수 있는 사안은 전혀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