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 선동과 날조 중단해야"
야당이 이재명 과거 발언 재조명하자
"악의적으로 편집해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비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뒷배에 이 지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야당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 판박이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오늘(1일) 논평을 내고 "인격 말살을 넘어 이재명 후보를 오류의 함정에 빠뜨려야 만족하겠느냐"며 "이런 악의적인 행위는 '논두렁 시계 사건'의 판박이 아니냐"고 발끈했습니다.
'논두렁 시계 사건'은 지난 2009년 일부 언론이 '노무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한 것을 말합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당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후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은 추악한 선동과 날조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은 나치 괴벨스처럼 또 사람을 사지로 몰려고 한다, 치가 떨린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다른 내용을 마치 하나의 문장처럼 악의적으로 편집하고 있다"며 "선정적 보도와 가짜 주장을 사실처럼 왜곡시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이재명 측의 거센 반응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진 것을 두고, 이 지사의 "여러분은 사고를 치면 절대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된다"라는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자 나온 겁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전날(30일) 유 전 본부장이 휴대폰을 던진 것에 대해 "과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답다"며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도 유동규씨에게 핸드폰 버리라고 지시했나?"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과거에 사고 치면 전화기 뺏기지 마라는 공개 강연을 한 적 있다"며 "이재명 지사를 충성심으로 모셨던 분이기
경기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응급실에서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과 수익 배분 설계 과정에 특혜나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