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곽상도 아들에 50억 준 자가 주인"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15년 자신이 성남 시청 화장실에 붙여놨던 '뇌물 경고 스티커'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 사진 = 이재명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이른바 '화천대유' 폭풍의 중심에 서있는 가운데 자신이 성남 시장 재직 시절 성남 시청 화장실에 붙여뒀던 문구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강조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1일) 페이스북에 지난 2015년 성남 시청 화장실에 붙어 화제가 됐던 '뇌물 경고 스티커'를 공유했습니다.
'뇌물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제목의 스티커에는 뇌물을 준 사람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경우 뇌물 공여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래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맺어진 뇌물 공여자와 뇌물 수령 공무원은 서로 절대 자백을 하지 않기로 하지만... 1. 공여자는 조사 도중 다른 혐의가 잡힌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기업인은 없다) 2. 수사관은 협상을 제의한다 (뇌물 공여를 시인하지 않으면 다른 혐의로 구속 시키겠다) 3. 기업가는 사업체를 살려야 한다 (구속되면 자금이 안 돌아 사업체가 망한다) 4. 자신이 살기 위해 공여자는 자백한다 (공무원과의 의리는 이차적인 문제가 된다)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 지사는 "내 결재 사인 하나, 눈짓 하나로 수백 수천 억 원의 향방이 갈리는 공직에 있다 보면 엄청난 유혹과 압박 강요들이 밀려온다"며 "그걸 견뎌내는 것이 진짜 능력"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발 압력이 높은 용인시의 시장은 정찬민 의원 포함 예외 없이 구속됐고, 제가 유일하게 감옥 안 간 성남 시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부패지옥 청렴천국' 제가 성남시청 화장실에 붙여뒀던 문구이다. '공직자는 어항 속 금붕어라 생각하라', '아마추어 개인의 전문집단 검찰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니, 숨길 일이면 아예 하지말라' 성남시, 경기도 간부회의에서 제가 귀가 따갑게 반복했던 경고"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제 뜻대로 공영개발 했다면, 반대로 국민의힘 뜻대로 민영개발 했다면 이런 소란도 없었을 것"이라며 "시민 몫을 포기할 수 없어 마귀의 기술과 돈을 빌리고 마귀와 몫을 나눠야 하는 민관공동개발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향후 사업,정산 과정에서 마귀의 유혹을 최소화하려고 성남시 몫을 비율 아닌 정액으로 사전 확정하고 사전집행했다"며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고, 곽상도 아들에 50억 준 자가 주인"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자신을 '마귀와 싸운 장본인'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지금은 마귀의 힘으로 잠시 큰소리 치지만, 곧 '부패지옥'을 맛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2021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에 '이재명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문구를 붙여 놓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한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날 새벽 응급실에서 검찰에 체포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 사이 유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당시 성남 시장을 지냈던 이 지사와의
이 지사 측은 "유 전 본부장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성남 시장으로서 부하 직원 관리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겠다"며 "다만 이 지사와 관련된 것은 없다는 게 캠프의 공식 입장이며, 직원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만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