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추미애 “대장동은 호재” vs 이낙연 “복합적 비리”
↑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 사진=경기관광공사 |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의혹과 연결고리가 있다면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30일 TV조선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제 측근이라는 건 지나치다. 산하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앞뒤가 맞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토론 중반 이 지사는 “그 사람이 제 선거를 도와줬나 아니면 저의 사무실 집기 사는 것을 도왔나”라며 “그런 것을 한 적이 없지 않느냐”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유 전 본부장이) 원래 리모델링을 하던 분인데 선거를 도와주셨다”며 “도시개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직원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직원 관리를 매우 잘했다. 그 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공모해 실력 있어서 뽑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이 “거기 측근들 가는 자리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시절) 경기도에 영화사업을 하는데 38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해서 안 된다고 했더니 그만두고 나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다른 대권 주자들도 대장동 의혹을 놓고 또다시 맞붙는 형국입니다.
‘대장동 이슈, 민주당에 호재인가’라는 질문에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호재’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밝혀 2대2 구도로 이 지사 책임론을 놓고 맞붙었습니다.
이 지사는 “공공개발을 막으려던 것도 국민의힘, 그를 막고 공공개발한다고 5년간 싸운 게 이재명”이라며 “결국 민간도 참여하게 해서 이익을 취한 것도 국민의힘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괜찮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도 “대장동 사건에서 언론과 법조, 정치, 재벌의 카르텔을 보고 ‘추미애가 평소 지대개혁 주장하더니 이런 사태를 예견했구나’라고 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을 ‘굉장히 복합적인 비리’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상을 규명하기가 만만치 않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피눈물이 나는 이 일을 갖고 정치적으로 호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고 지적하며 “이낙연 후보처럼 우리는 여당이라 무한책임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