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국민은 가십 아닌 희망 원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치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치매 환자를 비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윤석열 캠프가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오늘(30일) 윤석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는 후보의 입장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석열 캠프는 "(치매 환자는) 주택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라며 "그러나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후보의 뜻을 전한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어제(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인 '석열이형TV'에 출연해 "청약 통장은 모를 수가 없다.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치매 환자"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지난 23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직접 주택청약 통장은 만들어 본 적이 있나"라고 물은 것에 윤 전 총장이 "저는 뭐 집이 없어서 (청약 통장을) 만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고 답한 데 따른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유 전 의원은 "집이 없으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야죠"라고 지적했고, 누리꾼들도 "윤 전 총장이 주택청약 통장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윤석열 캠프 측에서 먼저 "(윤 전 총장은)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으며,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음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어제 해당 발언을 직접 해명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내가 집도 없고 혼자 살고, 홀몸으로 지방을 돌아다녀서 청약 통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려 했더니 말꼬리를 잡아서 청약 통장이 뭔지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아파트 공급 업체가 원래 물량을 청약을 받아서 분양을 해줘야 하는데, 일부 빼놓는 사건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청약 통장을 모를 수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이라며 "(청약 관련 발언을) 보고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번엔 치매 환자를 비하했다"라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청약 발언' 논란 전에도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후쿠시마 원전' 등의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의 또 다른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1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가십 제공 서비스 정신' 발언을 인용해 "일상이 무너지고 생계가 위협받는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희망을 찾고 싶은 것이지, 가십거리를 찾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