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작계(작전계획) 5015가 무엇인지 아느냐"는 같은 당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이후 안보 문제에 대한 준비되어있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의 캠프에서는 '작계 5015'가 군사기밀인 점을 감안해 윤 전 총장이 얼버무렸다는 취지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국민캠프는 오늘(27일) 공식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는 군사기밀보호법을 지키기 바란다'는 제목의 백승주 안보정책부장 논평을 게재했습니다.
백 본부장은 "실정법인 '군사기밀보호법'은 군사기밀의 탐지·수집·점유·누설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며 "그런데 홍준표 후보는 군사기밀보호법의 제정정신과 내용을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날 밤 9시에 진행됐던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서 이른바 '작계 5015'를 두고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 불꽃이 튀었습니다. 홍 의원이 "작계 5015를 아시느냐"고 윤 전 총장에 묻자 윤 전 총장은 "글쎄요, 한 번 설명을 해달라"고 답변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질문에서도 윤 전 총장이 '작계 5015'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자 홍 의원은 "대통령 되시려면 공부를 더 하셔야겠다"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이 군사기밀 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겁니다.
백 본부장은 "지난 26일 홍 후보는 작계 0000에 대해 질문하고 본인의 주장을 내놓았으며 다음 날인 2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작계 0000은 유사 시 한미 대북작전계획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군사 기밀이지만 국방위에서 공개적인 토론이 수차례 있었고 많은 언론이 이미 다뤘다'고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이런 태도는 국가기밀보호법의 제정 정신과 내용에 반한다"며 "스스로 군사기밀임을 알면서도, 토론장에서 언급한 세부 내용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또 이야기한 것은 군사기밀보호법 정신을 정치적 목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날 선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아울러 "안보분야에 종사한 분들은 엄격한 군사기밀보호법 때문에 현직에서는 물론, 전역 후에도 작계 0000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며 "대선후보들이 작계 0000을 공개 토론하는 순간 작계 0000의 군사적 가치는 제로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백 본부장은 "미래의 군통수권자가 되려면 군사기밀법을 지키는 기본자세부터 갖춰야 한다"면서 "대선후보 토론회를 우리 국민은 물론 우방국, 인접국, 북한당국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니 그들이 홍준표 후보의 가벼운 언행을 어떻게 생각할지 홍 후보는 성찰해 보기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작계 5015'이 군사 기밀이라는 논란에 대해 홍 의원은 "자기 후보의 무지는 탓하지 않고 벌떼처럼 나서서 군사
한편, '작계 5015'는 작전계획 5015를 줄인 말로, 한미 연합군의 전시작전계획입니다.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한미연합군 투입, 북한 핵무기 사용 징후 포착 시 선제타격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