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버지가 곽상도 아니었다면 가능했겠나"
원희룡 "잘못했으면 누구든 처벌받는 것이 마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제기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불똥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에게 튀었습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화천대유가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50억 원을 지급했다고 단독보도했습니다. 곽 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 퇴사했는데, 화천대유 측은 합법적으로 절차에 따라 퇴직금을 지급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매일경제 |
이와 관련해 곽상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회사가 지금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 것 아닌가"라며 "아들이 퇴직금인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한 것(액수)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 수익이 컸으니 아들이 받은 액수도 큰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아울러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투자했다가 배당금 성격으로 아들이 대신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투자했으면 진작 다 나타났을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신속하게 진상 규명을 하자는데 저는 동의했다. 특검을 하다 보면 아들과 관련된 이 부분도 수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개발사업으로 인한 이익 중 가장 많은 돈 5,000억 원을 가져가고, 이익분배구조를 설계해 준 이재명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입사해서 겨우 250만 원 월급받은 제 아들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며 "저는 공직에 있으면서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관여된게 없어 저를 끌고 들어가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사진 = 매일경제 |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곽상도의 적은 곽상도"라며 곽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추 후보는 "곽상도 아들이 퇴사하면서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돈이 50억 원이라고 한다"며 "곽 의원은 성과급이라고 주장한다. 아버지가 곽상도가 아니었더라면 로또형 지급이 가능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공모에 의한 예술지원금도 대통령 백이라 몰아갔던 곽상도다. 단순히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은 예술 재능도 부정했던 곽상도"라며 "곽상도의 특권과 반칙, 불법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 사안을 '곽상도 의원 자녀 화천대유 퇴직금 논란'으로 규정하며 "즉각 특검·국정조사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원 후보는 "잘못했으면 그게 누구든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민주당에서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즉각 수용하여 시작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인물 모두와 회사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내자"면서 "국민의힘 게이트라 외치던 민주당이 이 상황에서도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거부한다면, 국민 시야를 흐리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원 후보를 돕는 이한상 고려대학교 교수는 "4년 동안 대통령 아들 천만원 이천만원 시비걸던 곽상도는 250 받는다고 월급명세서 흔들던 아들 50억 받은거 모르쇠 말고 의원직 사퇴하라"면서 "그 50억 아들보고 준 거 아닌건 세상이 다 아는 일. 윤희숙의 반의 반만큼의 양심을 가졌다면 의원직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